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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획행정팀
작성일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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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인용 관련 입장문

대통령 탄핵 인용 관련

입 장 문

 

무너진 터 위에 다시 세웁시다 교회가 민족의 중보자가 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성도 여러분,

 

오늘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판결은 단지 한 개인의 정치적 운명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법치주의와 헌법 질서 안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함을 요구하는 역사적 순간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며, 이 사건을 계기로 정의와 책임, 통합과 회복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이 더욱 건강한 민주사회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는 겸손히 무릎 꿇고 하나님 앞에 기도합니다. 한국교회가 이 시대의 위기를 감지하고도, 민족의 아픔 앞에서 깊이 함께하지 못했던 책임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기보다 침묵했으며, 사회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세상의 갈등과 분열을 따라갔던 연약함을 고백합니다.

 

이번 탄핵 인용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 던지는 경고이자 성찰의 기회입니다.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정의를 강같이 흐르게 하며, 이웃과 나라를 위해 다시 기도하는 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에 총회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우리는 이 판결이 국민 모두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영과 이념을 넘어, 이제는 국민 통합과 국가 재건의 시간입니다. 교회는 상처 입은 민족의 심령을 어루만지는 치유자가 되어야 하며, 분열을 조장하는 언행이 아닌 화해와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 우리는 새로운 국가 리더십이 공의와 책임, 투명성과 청렴을 기반으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음을 믿기에, 이 나라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신뢰 위에 서도록, 교회는 중보의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셋째, 우리는 이 민족이 하나님의 긍휼하심 속에 다시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교회는 이제 시대의 양심으로서, 사회의 어두움을 밝히고, 진리의 길을 제시하며, 정의와 평화를 위한 행동을 실천해야 합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며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역대하 7:14)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앞으로도 이 민족과 나라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할 것이며, 국민의 하나 됨과 국가의 회복을 위한 모든 선한 노력에 동참할 것입니다. 오늘의 판단이 무너진 터 위에 다시 공의와 진리가 세워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태복음 5:14)

 

202544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김종혁 목사